▲ 9월 내내 최악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윌 스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포스트시즌에 팀의 마무리와 주전 포수가 불안하다면? 내셔널리그 최강팀인 LA 다저스가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지역 최대 매체인 ‘LA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마무리 켄리 잰슨(32)과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윌 스미스(24)의 불안한 경기력을 다뤘다. 마무리가 무너지면 경기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전에서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포수는 투수 리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잰슨은 직전 등판인 19일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1이닝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직전 4번의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했기 때문에 더 뼈아픈 블론세이브였다. 잰슨도 경기 후 낙담한 양상이 역력했다.

잰슨의 불안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오랜 기간 다저스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통산 298세이브를 기록 중인 잰슨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81에 이른다. 마무리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다. 최근 주무기인 커터의 조정에 공을 들이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 번 무뎌진 구위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다.

스미스는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었던 방망이가 푹 죽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8월 24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터뜨리는 등 OPS(출루율+장타율) 1.002로 대활약했다. 러셀 마틴의 주전 자리도 완전히 뺏는 듯했다. 하지만 9월 12경기에서는 타율이 1할도 채 되지 않는다. 0.098의 타율에 OPS는 0.271에 불과하다. 내심 가을에도 스미스의 방망이를 기대했던 다저스로서는 낭패다.

대안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조 켈리, 페드로 바에스가 지킨 셋업맨 라인에는 마에다 겐타가 들어왔다. 마에다는 최근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며 마무리 활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포수진은 그나마 낫다. 마틴이라는 베테랑 선수가 있고 백업 포수로는 오스틴 반스도 버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쨌든 잰슨과 스미스가 자기 기량으로 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좋다. 이제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두 선수가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