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가 생애 첫 완투승을 거둔 뒤 포수 박세혁과 기뻐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승) 반지가 아직 없어요. 반지를 끼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2)는 선발투수로 첫걸음을 내디딘 올해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생애 처음으로 15승(4패)을 달성했고, 지난 19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는 9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생애 첫 완투승(두산 7-3 승)을 챙겼다. 

또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이영하는 "우승"을 이야기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아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함께하지 못했다. 2017년과 지난해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이영하는 "지금은 우승이 목표다. 반지가 아직 없어서, 반지를 꼭 끼고 싶다. 일단 정규 시즌 순위가 결정돼야 하는데, 가능한 높은 순위에서 시즌을 끝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나는 많으면 2경기 정도 나갈 텐데 '어떻게 해야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길까' 그 생각만 한다. 내가 나간 경기에서 지면 순위 싸움이 끝날 수도 있으니까 안 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우승 반지를 받으려면 지금으로선 정규 시즌 1위 가능성이 가장 큰 SK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영하는 최근 2년 동안 SK와 정규 시즌 5경기에 나서 3승을 챙겼다. 생애 첫 15승과 완투승을 거둔 상대도 SK였다. 

이영하는 "지난해부터 SK 상대 성적이 괜찮았다. 자신감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내 공을 쉽게 못 친다는 생각은 한다. SK랑 잠실이든 인천이든 어디서 만나도 최소 실점을 한다고 생각하고, 상대 투수보다 더 잘 던지려고 하면 이길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두둑한 배짱은 이영하의 가장 큰 무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는 성격이 능구렁이 같다. 승리욕도 있다. 데뷔전(2017년 5월 19일 광주 KIA전)에서 버나디나한테 몸쪽에 계속 던지다가 홈런을 크게 한 방 맞았다. 맞고도 피하거나 말리지 않고 계속 몸쪽에 넣길래 '되겠다' 싶었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완투승을 거둔 이영하를 축하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올해 선발로 한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이영하는 마운드에서 더 공격적인 투수로 성장했다. 그는 "제구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포수 형들이 사인을 낸 곳에 더 정확히 던지려고 신경을 쓰니까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또 가능한 효율적으로 던지려 한다. 공격적으로 던져서 빨리빨리 맞혀 잡고,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까 삼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포수 박세혁과 이흥련에게 공을 돌렸다. 이영하는 "두 형에게 고맙다. 던지면서 힘이 많이 나고 고마울 때가 많다. (박)세혁이 형, (이)흥련이 형이랑 같이 15승을 챙겼다. 내가 나가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이닝이 끝날 때마다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가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더 열심히 한다. 포수에게 맡기려 하는 것보다 같이 하려고 하니까 야구도 더 재미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영하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자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올해 15승을 하면서 내년에 무조건 10승을 한다고 생각하고 겨울에 그냥 쉬거나 루틴 없이 가면 그냥 무너진다. 영하한테 다른 이야기는 안 해도, 이 이야기는 종종 한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김 감독의 조언에 "자만하지 않고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평소에도 내가 잘 행동하고, 팀에서도 잘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잘 행동해야 팀에도 도움이 되니까. 계속해서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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