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켄리 잰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켄리 잰슨이 또 한 번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때 다저스 팬들은 무자비하게 야유를 보냈다."

로스엔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31)이 시즌 8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순간 다저스타디움의 풍경을 소개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 6-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잰슨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연장 11회 7-8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잰슨은 9회초 1사 후 토미 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얻어맞은 뒤 흔들렸다. 1사 1루 맷 더피 타석에서 팜이 2루를 훔쳤고, 더피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잰슨은 최지만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 1사 2, 3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6-6 동점을 허용했다. 실점 과정에서 결정구로 쓴 커터가 다 맞아 나갔다. 

다저스 팬들은 분노했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SNS에서도 잰슨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이어졌다. "잰슨이 또 블론 세이브를 했다고?" "9회에 드라마가 써지지 않길 기도했건만"이라는 글과 함께 불이 나는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다. 

잰슨은 경기 뒤 "스스로에게 야유하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LA타임스는 '오늘(19일) 다저스타디움이 가장 시끄러웠던 순간은 잰슨이 블론 세이브를 한 순간이었다. 등판하기 전 잰슨은 불펜에서 천천히 걸어나와 하늘을 가리킨 뒤 마운드로 서서히 뛰어 나왔다. 9월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4차례 세이브 상황을 맞이해 3세이브를 챙겼고,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잰슨은 불과 하루 전 "올해느 쉽지 않다. 노력을 해도 쉬워지지가 않았다. 계속 더 나아질 수 있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팬들이 나를 향한 기대가 높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팬들이 어떤 경우에도 내 뒤를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야구에서 선수와 팬의 신뢰는 양면성이 있다. 충성심은 자신감이 있어야 굳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 팬들의 믿음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잰슨의 생각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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