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살아나며 컵스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는 다르빗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르빗슈의 후반기는 사이영급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투수다”, “현재 컵스 최고의 투수다”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는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구단 공식 트위터가 다르빗슈의 역투가 담긴 영상물을 게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간 다르빗슈의 투구가 못마땅했던 컵스 팬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환호로 새 에이스를 맞이했다.

다르빗슈는 후반기 12경기에서 73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사이영’과 같은 팬들의 수식어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경기 내용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르빗슈의 전반기 18경기 평균자책점은 5.01이었다.

게다가 더 강렬해졌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회복했다. 다르빗슈는 후반기 73⅓이닝에서 106개의 삼진을 잡았다. 전반기 97이닝에서 기록한 탈삼진 개수(111개)와 거의 비슷하다. 18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으나 이날도 1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흐름이 안정적이다. 7월 평균자책점은 2.93, 8월은 3.45, 9월은 2.00이다. 팀 에이스 호칭을 따내기도 일보직전이다.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페이스, 그리고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힘'이 가장 좋다. 

시즌 막판 부상 악재에 휘청이고 있지만 컵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18일까지 82승69패(.543)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공동 1위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차는 2경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디비전시리즈 직행도 노려볼 만한 위치다.

관심은 포스트시즌 1선발이다.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면 특히 그렇다. 현지 언론은 다르빗슈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NBC스포츠’는 17일 “컵스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에이스가 없다. 하지만 다르빗슈, 콜 해멀스, 카일 헨드릭스, 호세 퀸타나, 존 레스터 등 선발 전원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특히 다르빗슈에 주의해야 한다. 그는 최근 5경기에서 4경기가 1실점 이하였고, 샌디에이고전에서는 14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상승세를 설명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약 1500억 원) 대형계약을 맺은 다르빗슈는 부상과 부진으로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8경기에 뛰는 데 그쳤고, 올해도 전반기까지 부진했다. 하지만 서서히 에이스 본색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컵스 계약 기간의 첫 번째 터닝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