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선수 임다연이 진로강사로 나섰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임다연(27)은 지난 7월에 끝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오픈워터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한국 첫 여성 오픈워터 선수였다.

오픈워터는 '마라톤 수영'이라 불린다. 바다나 강, 호수 등 야외에서 5~15km를 달려야하기 때문이다. 수영 선수들도 극심한 체력 소모로 힘들어하는 종목이 오픈워터다.

더군다나 임다연의 주종목은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인 50m와 100m. 이미 현역선수로 뛰며 스포츠 브랜드 모델, 수영 코치, 진로 강사 등 여러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그녀였지만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임다연이 이번엔 강단에서 학생선수들을 만났다. 지난 11일 인천 부일중에서 부일중 양궁, 태권도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운동선수 진로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찾아가는 운동선수 진로교육'은 대한체육회가 2016년부터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운동 중심의 학교생활로 진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선수들에게 경력 개발의 필요성 인식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 임다연은 강의에서 학생운동선수도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강의에서 임다연은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강조했다. 진로의 설계와 계획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본업이 의사지만 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파울로 파레토(33)와 메이크업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역시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을 딴 미셸 카터(34)를 예로 들었다.

임다연은 강의를 통해 학생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다. "나도 학생선수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한 길만을 보고 달려왔다. 학생선수들은 일반학생보다 인생2막을 빨리 맞지 않나. 자연스레 힘든 시기도 빨리 온다. 난 학생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학생선수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다. 각자 다들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의심하지 말았으면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당당히 펼친다면 원하는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일중 학생들도 이날 자세를 고쳐앉으며 강의에 집중했다. 양궁부 김서현(14)은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선수라 해서 꼭 운동의 길만 있는 게 아니더라. 운동을 해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직업이 있고 진로 선택의 폭도 넓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태권도부 김건호(15)는 "진로에 대한 수업이라 더 집중해서 들었다. 운동을 하면서 공부까지 하는 건 힘든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많은 운동선수들이 공부를 병행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강의를 듣고난 후 달라진 생각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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