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유니폼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한 까닭이다.

규정대로 1790만 달러(약 212억 원)에 1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선택은 적중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만들기 일보직전이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현재 27경기에서 168⅔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시즌 막판 부진은 조금 아쉽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이자 사이영상 후보다.

그런 류현진은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는 원칙상 퀄리파잉오퍼를 다시 제안할 수 없다. 시즌 중 연장계약도 없었다. 이제 류현진을 잡으려면 FA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 FA 시장에 나갈 류현진이지만 소속팀 다저스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드러냈었다. 그렇다면 류현진과 다저스는 재결합을 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다저스 담당기자인 켄 거닉은 일단 회의적이다. 거닉 기자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저스가 류현진에 최고의 장기계약 몸값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이 단번에 고개를 끄덕일 만한 특급 계약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봤다. 다저스는 물론, 대다수의 팀들은 FA 시장에 나간 선수와 재계약 가능성이 떨어진다. 재계약을 하려면 연장계약을 서두르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그러나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올 시즌 뒤 FA 시장에서 더 좋은 오퍼를 받을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새로운 환경에 다시 적응을 하는 것보다 좀 더 적은 돈을 받더라도 다저스에 남고 싶어 할지는 자신만이 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팀의 오퍼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지만, 류현진이 조금의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고 익숙한 다저스 환경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FA 시즌을 논하기는 이르다. 수많은 변수가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가을 무대에서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다저스의 시선은 물론, 시장의 시선을 바꿀 좋은 기회다. 그런 의미에서 15일 뉴욕 메츠전 반등(7이닝 무실점)은 중요했다. 기세를 이어 가며 다저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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