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오티즈는 지난 10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시구를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비드 오티즈(43)에게 총을 쏜 청부살인업자가 받은 돈은 7800달러(931만 원).

건강해진 오티즈는 "난 그렇게 싸지 않다. 날 죽이려면 더 큰 돈을 줘야 한다"고 농담했다.

오티즈는 지난 6월 10일 고국 도미니카 산토도밍고의 한 술집에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오티즈는 "(몸이)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건 길거리에서 총에 맞고 2분 뒤 돌아오는 영화가 아니다. 난 거의 죽을뻔했다. 얼마나 피를 흘렸는지 기억도 안 난다"라고 돌아봤다.

오티즈는 현지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고 보스턴 구단이 지원한 전세기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송된 뒤 2차 수술대에 올랐다.

"의사에게 "'제발 날 죽게 내버려 두지 말아 달라. 난 아이 네 명이 있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애원했다"고 밝혔다.

2차 수술을 한 뒤에도 고비가 있었다. 오티즈는 수술 3주 후 급성 박테리아 감염으로 쓰러졌다. 긴급 수술을 받았고 7주 동안 튜브와 링거 주사로 식사를 했다. 이 기간 오티즈는 40파운드를 감량했다.

오티즈는 "희망을 잃기 시작했다"며 "사막에서 물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늘 악몽을 꿨다. 입이 마르고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일어났다. 내가 죽지 않더라도 전처럼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느꼈다. 지옥에 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오티즈는 세 번째 수술을 받고 한 달 이후 보스턴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엔 건강한 모습으로 펜웨이파크에서 시구를 했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오티즈는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폭스스포츠 LA 분석가로 곧 돌아올 계획이다.

오티즈의 관심은 왜 자신이 총을 맞았는지, 누가 쐈는지에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사법당국에 따르면 범행 대상은 사건 당일 오티즈와 함께 있었던 데이빗 페르난데스로 그의 사촌이 7800달러로 살해를 사주했다. MLB.com은 지난 6월 오티즈 총격과 관련해 용의자 11명이 체포됐고 도미니카 공화국 사법 당국이 다른 용의자들을 계속해서 쫓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티즈는 "난 그렇게 싸지 않다. 날 죽이려면 더 큰돈을 줘야 한다"라고 농담하면서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고 싶다. 누군가 나를 죽이려 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않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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