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으로 이동한 마에다 겐타(오른쪽)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는 올 시즌도 선발로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활용성이 너무 좋아서 탈인지, LA 다저스는 불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에다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마에다는 시즌 29경기(선발 26경기)에서 9승8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뛰어난 성적도 아니지만, 다른 팀이었다면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도 있는 성적이었다. 기본급(300만 달러)보다 인센티브가 더 많은 계약이기에 마에다에게는 큰 손해이기도 하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마에다의 손해액이 크다고 동정했다. 이 매체는 “마에다는 선발투수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의 특이한 8년 계약에는 선발 등판에 대한 보너스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짚었다. ‘디 애슬래틱’은 30회 선발 등판이 무산되면서 최소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잃었고, 이닝소화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최대 200만 달러(약 24억 원)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지난해에도 팀의 요구에 헌신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속으로는 섭섭한 감정이 있을지는 몰라도 내색하지는 않는다. 불펜에서 나온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마에다는 3일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3실점 세이브, 그리고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디 애슬래틱’은 “다저스 주변의 많은 것이 유동적이지만 마에다의 최근 재등장은 어느 정도 확신을 주고 있다”면서 “구원투수로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집중하면서 양쪽의 구속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등판 이닝이 짧을수록 이론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불펜에서 뛸 때 공격성이 훨씬 증가한다며 긍정적인 대목을 짚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앞으로 마에다를 전처럼 4이닝에 쓸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포스트시즌에서 마에다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모든 경기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마에다는 롱릴리프가 아니다. 마에다는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중요한 이닝에 나설 것”이라고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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