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오랜 기간 류현진(32·LA 다저스)이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을 하는 부진 탓에 혼전 양상에 빠졌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을 하며 부진을 이어 갔다. 그러자 다저스는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빼며 조정 기간을 뒀다. 포스트시즌을 본 승부수지만, 기록을 쌓을 기회를 잃었다는 점에서 사이영상 레이스는 더 힘겨워졌다. ESPN 등 현지 매체에서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여러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시즌 끝까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시즌 막판 눈부신 호투를 이어 간다면 사이영 레이스를 지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CBS스포츠는 11일 “류현진의 슬럼프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활짝 열렸다”면서 판도를 분석했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함께 여전히 유력후보(The favorites)에 선정됐다. 세 선수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게 CBS스포츠의 평가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만장일치로 뽑힐 것처럼 보였다. 8월 11일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했고 12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17개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9이닝 동안 홈런 5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바퀴가 빠졌다”고 최근 부진을 짚었다.

CBS스포츠는 “다저스는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을 거를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시즌 막판 등판에서 나아진다면, 그는 여전히 유력후보로 시즌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CBS스포츠는 디그롬에 대해 “2018년 수상 당시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다시 도전하기에는 충분히 강하다”면서 “내셔널리그 최악의 수비수들 앞에서 투구를 한 것도 투표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반대로 슈어저는 “이닝이 10위권 밖이라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잠재적인 후보로는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패트릭 코빈(워싱턴), 잭 플라허티(세인트루이스), 소니 그레이(신시내티),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선정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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