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유력 후보로 뛰어오른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일정이 모두 끝났을 때 평균자책점은 4.85였다. 자신이 못 던진 것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지원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부족했다.

디그롬은 201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2년 연속 사이영 도전에 나섰으나 출발이 꼬인 셈이다. 그러나 기량은 어디가지 않았다. 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2로 반등하더니 6월에는 2.70, 7월에는 1.09, 8월에는 2.18의 역투를 선보인 끝에 사이영 레이스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금은 가장 높은 곳에 있다.

10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76에서 2.70으로 조금 낮췄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류현진(LA 다저스·2.45)과 아직 거리는 있지만 이닝(183이닝)과 탈삼진(231개)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직 혼전 양상이라 조심스러우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발돋움한 것은 사실이다.

뉴욕 메츠 역사상 사이영상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디그롬이 첫 대업에 도전한다. 디그롬도 욕심을 낸다. 디그롬은 10일 경기 후 ‘뉴스데이’ 등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봄에도 이야기를 했다. 그것(사이영상 2연패)은 항상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디그롬은 “한 팀으로서의 목표로 세웠고, 개인적인 목표도 세웠다. 마운드에 올라 실점하지 않고 팀에 이길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의욕을 다졌다.

숨죽이던 현지 언론도 사이영상 2연패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뉴스데이’는 “힘든 출발을 했지만 후반기 부활이 디그롬을 사이영 레이스에 복귀시켰다. 한때 류현진과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지배했던 레이스였지만, 디그롬이 일관적이고 강렬한 후반기 활약을 펼치며 오즈메이커(베팅업체에서 배당을 내는 사람들)의 평가를 바꿨다”면서 “(10일 승리로) 디그롬이 공식적으로 대화(사이영상 레이스)에 복귀했다”고 단언했다.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감독도 “그가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게 제이콥 디그롬이다”면서 “그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그는 매일 그가 누군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영상 2연패 욕심을 숨기지 않은 디그롬은 “하지만 더 큰 그림은 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월드시리즈에 가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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