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라이블리. ⓒ 대구,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3경기 연속 호투다. 적응기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에 희망이 되고 있다.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 경기력이 눈부시다.

라이블리는 지난달 삼성 새 외국인 선발투수로 합류했다.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스와 데뷔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라이블리는 2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9이닝 완봉승을 기록했다. 라이블리는 2경기 만에 빠르게 적응한 듯했으나, 2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이닝 9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기대의 시선이 잠시 우려로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키움전 이후부터 라이블리는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SK를 다시 만나 7이닝 2실점,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10일 KT 위즈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라이블리는 KBO 리그 데뷔 후 6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사한 뒤 외국인 선발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2016년 웹스터, 벨레스터, 플란데를 시작으로 올 시즌 교체된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까지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는 총 9명. 데뷔전 포함 첫 6경기에서 3승과 평균자책점 3점대를 동시에 기록한 경우는 없었다. 라이블리만큼 빼어난 시작을 알린 투수가 없는 셈이다.

왼손 타자 상대 약점도 극복해가고 있다. 라이블리는 데뷔 첫 3경기에서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379 피OPS 1.245로 크게 부진했다. 키움전 영향이 컸다. 라이블리는 키움 왼손 타자를 9번 만났고 7타수 5피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 2볼넷을 기록했다. 키움전만 두고 봤을 때 왼손 타자 상대 피OPS 2.064였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왼손 상태 피OPS 0.742다. 피안타율은 0.250.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31 피OPS 0.600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10일 KT와 경기 후 라이블리는 왼손 상대로 성적이 바뀐 점에 대해서 "뒷다리에 무게를 조금 더 두고 집중을 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도 생각했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을 불펜 투구하며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쳤다. 코치들도 무게를 뒤에 조금 남겨두고 던지라는 조언을 해줬다." 

키움전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키움이 나의 패스트볼을 잘 노렸다. 내 리듬도 좋지 않았다. 야구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당연히 다시 만나고 싶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데뷔 후 6경기 만에 KBO 리그에 적응한 라이블리는 삼성에 더 머물길 원한다. 라이블리는 "시즌이 얼마 남았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고칠 점들을 고쳐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 삼성에서 생활은 만족스럽다. 더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음 시즌을 그리고 있었다.

재계약은 올 시즌이 끝나고 삼성과 라이블리가 협상을 해야 하는 일이다. KBO 리그에 적응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스스로 구단에 남길 바라고 있다. 삼성에는 희소식이다. 수년 동안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 실패를 맛봤던 삼성에 라이블리가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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