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가와 야스노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의 괴물 유망주 사사키 로키가 공 19개로 대회를 마쳤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여전히 바삐 움직였다. 10월 드래프트를 앞둔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 역시 기장 드림볼파크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을 바쁘게 만든 아시아 유망주들을 정리해봤다.  

오쿠가와 야스노부

"지금 더블A가도 통한다." 오쿠가와는 단 1경기에 나왔지만 '올월드팀' 선발투수로 선정됐다. 더블A에서 통한다는 팬그래프닷컴 김성민 기자의 말은 폄하가 아니라 칭찬이다. 더블A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미 나이가 찬 트리플A 선수보다 젊다 못해 어린 더블A 선수들을 더 유망하게 보기도 한다. 

당장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오쿠가와는 '100%는 아니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150km 전후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제대로 던진다. 캐나다전에서 잡은 삼진 18개 가운데 14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즉시전력감으로 보고 1라운드 지명권을 쓰려는 팀들이 줄을 섰다. 

▲ 니시 준야(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는 이주엽(오른쪽)과 장재영(왼쪽). ⓒ 연합뉴스
니시 준야

사사키와 오쿠가와에 가려졌지만 두 선수가 없었다면 니시가 에이스다. 실제로 나가타 유지 감독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니시를 마운드에 올렸다. 덕분에 일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4경기에서 역시 팀 내 최다인 13⅓이닝을 책임졌다.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와 멀티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홈런 2개로 대회 공동 홈런왕. 

지난 겨울부터 체중이 8kg 가량 늘었는데, 자연스럽게 힘이 더해지면서 직구 최고구속이 153km로 올랐다. 직구 회전수는 프로 수준. 사사키-오쿠가와-오요카와 마사키와 함께 올 초 '고교투수 빅4'로 꼽혔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사사키-오쿠가와를 피해 1라운드 단독입찰을 노리고 니시를 지켜보는 팀이 있다는 슈칸베이스볼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모리 케이토 

대회 내내 일본 중견수로 활약했다. 사실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내야수 7명, 외야수 2명을 뽑았는데 실전에서는 거의 모든 포지션을 유격수들이 막았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 2학년 외야수 우누마 가이토, 요코야마 하루키 셋을 뺀 나머지 6명이 원래 유격수다. 

그 전국구 유격수들 중에서 운동능력이 손꼽히는 선수가 모리다. 압도적인 발, 120m를 던지는 송구 능력을 살려 유격수가 아닌 주전 중견수를 꿰찼다. 프로에서 잘 성장한다면 제2의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485를 기록했다. 안타 8개, 볼넷은 9개. 공 고르는 실력도 남다르다. 

▲ 천포위(왼쪽)의 우승을 축하하는 장재영. ⓒ 연합뉴스
천포위 & 판웬후이

곧 CHEN Po-Yu 라는 이름을 미국 야구 뉴스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LA 다저스를 비롯한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이번 대회 전부터 천포위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스카우트파트 고위 관계자까지 다 모인 자리에서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지난달 30일 파나마전 6이닝 1실점으로 몸을 풀더니 5일 한국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8일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2이닝 세이브로 팀에 우승을 안겼다. 

판웬후이는 천포위에 비하면 투수로서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빠른 공을 던진다는 강점이 있다. 이 직구 하나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체크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5⅓이닝 7탈삼진,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리하오유 & 린유민

둘 다 지난해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서 대만 대표로 뛰었다. 사실 지난해는 18세 이하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두 선수는 불과 지난해까지 15세 이하 대표팀이었다. 2003년생 16살 듀오가 벌써 투타 주축이다. 

린유민은 대만에서 가장 많은 4경기, 14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0.64로, 안타를 3개 밖에 맞지 않았다. 리하오유는 체구는 작지만 타격 재능이 성인급이다.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 3타수 3안타를 치는 등 18세 이하 대회에서 타율 0.300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들어갔다. 

▲ 린유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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