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디그롬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로 알려져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는 워싱턴에 10-11로 역전패했다. 10-4로 앞선 9회에만 세 투수가 ⅓이닝 동안 7실점했다.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는 10-6에서 2타점 2루타에 이어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였던 제이콥 디그롬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뗀 디그롬은 "얼마나 충격받았냐고? 모두가 정말 많이 실망했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선발 승이 날아가서가 아니다.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두 팀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날 경기 패배로 게임차가 4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9회 6점 차 역전패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충격적인 장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9회에 6점 차로 앞서 있을 때 전적은 274승 무패였는데 메츠가 처음으로 졌다. 메츠 구단 역사로는 9,232번째 경기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메츠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나쁜 꿈 같다. 시속 99마일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9회에 7점을 뽑는다? 리틀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각광받았던 디그롬의 불운은 올 시즌에도 여전하다. 지난 56경기에서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2.08로 메이저리그 1위인 반면 메츠는 21승 35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디그롬의 득점지원은 3.89점으로 내셔널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디그롬은 아직까지 8승(8패)에 머물러 있다. 

5일 경기에서 메츠는 워싱턴을 8-4로 꺾고 전날 충격패를 설욕했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6회 3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절치부심해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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