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적어도 미키 캘러웨이 뉴욕 메츠 감독의 눈에 최고 투수는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었다.

201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메츠 역사상 첫 사이영상 2연패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디그롬은 5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8경기에서 176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후반기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1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캘러웨이 감독도 사이영상 2연패 지원사격에 나섰다. 캘러웨이 감독은 5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그만큼 좋은 선수는 없다. 나는 디그롬을 매일 볼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다. 나는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이영상 레이스에 대해서는 “숫자를 보면 내 마음 속에서는 디그롬이다. 그는 작년에 받을 자격이 있었고, 지금 시점에서는 올해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나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가 누군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류현진(LA 다저스)이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을 하면서 디그롬에게 가능성이 열렸다. MLB.com 또한 “류현진이 최근 2경기에서 14실점을 했고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35로 치솟았다. 이전에는 디그롬이 현실적인 논쟁거리가 아니었다”면서 디그롬과 류현진의 행보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디그롬은 꾸준함이 강점이다. 상당수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닝소화·탈삼진, 그리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상위 4위 안에 포진되어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이런 선수는 디그롬이 유일하다.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높기는 하지만, 두루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표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이름값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다승과 탈삼진에서 앞서 있다. 슈어저는 WAR에서 디그롬에 살짝 앞선 내셔널리그 1위다. 디그롬은 타이틀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면 디그롬도 막판 스퍼트가 필요하다. 

MLB.com은 “간단하다. 디그롬은 강력한 9월로 사이영상을 굳혔던 1년 전과 같은 공을 던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어느 한 지표에서 최고에 서기는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꾸준하게 누적 기록을 쌓고 경쟁자들의 하락 추세를 바라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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