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영상은 오리무중이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수성 가능성은 아직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사이영상 수상자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는 승자 없이 끝났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평균자책점 1위 수성은 이제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다.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4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 모두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슈어저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먼저 등을 보였고, 디그롬도 경기 막판 실점하며 7이닝 4실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두 선수는 시즌 막판 성적에 따라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었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선수였던 류현진이 최근 3경기에서 18실점의 최악 부진을 보인 탓에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다. 그러나 슈어저와 디그롬 모두 추격은커녕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갔다.

4일 현재 슈어저의 평균자책점은 2.60, 디그롬은 2.76이다. 류현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53)에 이은 내셔널리그 3·4위다. 류현진이 현재 평균자책점만 유지하면 따라잡기가 어려운 격차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두 선수는 타이틀 획득을 위해 앞으로 눈부신 역투가 필요하다. 특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류현진과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디그롬이 그렇다. 디그롬이 2.35 수준까지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30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평균자책점 타이틀 도전은 소로카나 슈어저가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슈어저의 경우 향후 22이닝을 더 던져 170이닝을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1실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 소로카는 현재 물리적인 거리에서 류현진과 가장 가까이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결국 타이틀 수성은 류현진 자신에게 달렸다. 1점대로 돌아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정상을 되찾고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역사적인 첫 타이틀과 마주할 수 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획득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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