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커쇼는 끝났다'는 말이 틀렸다. 우리가 알던 커쇼가 돌아왔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21일(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31, LA 다저스)가 예전의 커쇼처럼 보인다. 아니면 커쇼 2.0으로 진화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커쇼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이자 개인 통산 166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6-3으로 대승했다.

166승은 다저스 좌완 역대 최다승이다. 우완까지 통틀면 구단 역대 5번째 기록으로, 다저스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샌디 쿠팩스(165승)를 넘어섰다.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 커쇼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경기에서 6승, 44이닝, 평균자책점 1.84, 56탈삼진을 기록했다. 

커쇼는 2015년 이후 한 시즌에 20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두박근과 등, 어깨 쪽 부상으로 고전했다. 2008년과 2009년 94.4마일에 이르렀던 직구 평균 구속은 최근 90.5마일까지 떨어졌다. '커쇼는 끝났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매체는 '커리어 평균 직구 비중이 58.8%였는데, 현재는 43%까지 줄였다. 지금은 조금 더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커쇼는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보통은 자신의 전성기에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 예전에는 그렇게 했어,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도 여전히 그런 믿음이 존재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못 던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매체는 커쇼와 쿠팩스의 행보를 비교하며 커쇼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커쇼는 그동안 쿠팩스라는 깊은 물에서 수영하고 있었다. 두 다저스 좌완은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한 차례 MVP를 차지했다. 둘 다 2000탈삼진을 넘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큰 차이는 있다. 쿠팩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까지 4차례 우승 반지를 꼈고, 커쇼는 우승 반지를 하나도 끼지 못했다. 아마 올해는 (커쇼에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00%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8.6%로 휴스턴 애스트로스(29.7%) 다음으로 높았다.

매체는 '커쇼는 분명 얼마 전까지 이 시대 최고의 투수였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딸꾹질을 하긴 했지만, 그는 모두의 기억에 남을 만한 투구를 펼쳐왔다'며 '1988년 이후 다저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은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은 시나리오다. 커쇼는 이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싶다면 동료들과 확률을 높이기 위해 더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