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가 2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연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정종선(53)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에 대한 2차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옛 징계위원회)를 연다.

축구협회 복수의 관계자는 21일 "정 회장에 대한 2차 공정위를 26일에 열기로 했다. 정 회장에게도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최근 고교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또, 최근에는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법무법인을 통해 자신의 의혹을 부인했다. 오히려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법적인 시비가 가려지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축구협회는 1차 공정위를 열고 정 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축구계 전반에 퍼지는 정 회장의 의혹을 더는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차 공정위 이후 여러 제보와 정보가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축구협회는 고등연맹의 상급 기관이다. 각급 연맹의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불개입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학부모들도 그렇고 직접 정보를 수집한 결과 의혹과 관련한 것들이 많았다"며 추가 징계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경남 합천에서는 추계 한국고등학교교축구연맹전이 진행 중이다.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A고교와 B고교의 승부 조작 의심 경기까지 나와 복잡한 상황이다.

물론 사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축구협회도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법적 자문으로 다음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에게 해명 기회를 열어뒀다. 경찰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협회는 협회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위를 다시 한번 여는 것이다. 승부 조작 의혹 경기와는 별개의 문제다. 정 회장 참석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 착복이 아닌 성폭력 문제까지 얽힌 것은 상당한 사안이다. 다른 관계자는 "협회는 이미 지난 1월 WK리그에서 발생한 지도자의 성폭력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상황을 정리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상황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접근할 규범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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