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는 수도권이 아닌 약점을 극복하며 흥행 구단으로 거듭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올해 프로축구 K리그의 관중 증가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유료 관중 2백만 시대를 열 가능성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올해 K리그1, 2(2부리그) 관중 현황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프로연맹은 2012년부터 유, 무료 구분 없이 현장에서 입장권을 제출한 관중을 집계했다. 그러나 허수가 많아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무료 입장권 소지자는 공식 관중에서 제외하고 집계 중이다.

2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K리그1은 경기당 평균 8천77명을 모아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2018년의 경우 26라운드까지 평균 5천216명이었고 시즌 전체로 보면 5천445명이었다.

전체 관중 수는 126만6명으로 지난해 26라운드까지 81만3천618명(평균 5천216명) 대비 154.9%나 상승했다. 전체 대비(124만1천320명, 평균 5천444명) 148.4%나 상승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관중 수를 넘은 이상 유료 관중 집계로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은 관중 모으기를 할 전망이다. 단순 계산하면 38라운드까지 185만 명 정도의 관중 몰이가 가능하지만, 2백만 관중을 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프로연맹이 나름대로 정책을 잘 추진했지만, 개별 팀으로 세밀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유벤투스 먹튀 사태로 여전히 프로연맹에 대한 아쉬운 반응이 있는 상황에서 팀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구FC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종합경기장이었던 대구 스타디움에서 19경기 6만6천837명을 모았던 대구는 올해 13경기에서 13만4천907명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3천518명에서 1만377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같은 라운드 대비 295%나 올랐다.

대구는 올해 도심의 DGB대구은행파크로 옮겨 치르고 있다. 축구전용구장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2012년 15만269명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FC서울의 부활도 눈에 띈다. 서울은 지난해 19경기 총 21만9천745명을 모았지만, 올해는 13경기에서 23만1천87명을 기록했다. 2012년 22경기 45만1천45명까지는 어렵겠지만, 경기수가 같아졌던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던 2016년의 34만2천134명을 갈아치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대구FC의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는 대구시는 물론 K리그 전체의 명물이 됐다. ⓒ곽혜미 기자

지난해와 비교해 약진한 구단은 울산 현대다. 19경기에서 14만2천944명을 모았던 울산은 올해 13경기 12만5천60명으로 약진했다. 수원 삼성도 침체기지만 12만7천469명(19경기)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12만7천340명(13경기)으로 20만 관중 동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개별 팀이 노력하면서 리그 후반기로 가면서 관중이 감소하는 현상도 줄고 있다. 올해 3월 평균 1만745명으로 시작한 K리그1은 4월 6천774명, 5월 7천877명, 6월 8천631명, 7월 7천16명, 8월 8천143명으로 최소 6천대 이상의 관중이 유지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잘 버티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8천18명으로 시작해 8월 4천785명으로 반 토막이 난 바 있다.

프로연맹은 "지속적인 순위 싸움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 뒤 "TV 중계 채널이 늘어나고 개최 시간대와 요일을 분산해 미디어 노출을 극대화했던 것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FC를 롤모델로 전용구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각 구단도 과거 성적 위주에서 마케팅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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