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인 류현진은 적절한 관리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선두주자인 류현진(32·LA 다저스)의 이닝 제한 예상이 나왔다.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손익 계산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미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시즌 막판 이닝 제한이 예상되는 선수 15명을 뽑았다. 대개 급격한 늘어난 이닝 소화를 경계해야 하는 신진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류현진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류현진의 부상 경력,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대비가 이유다.

CBS스포츠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류현진은 셧다운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에 그렇다. 다저스는 그를 활용하고, 또 잃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팩트는 이 32세의 선수가 부상 탓에 지난 3년간 평균 84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다저스가 류현진을 목 통증 사유로 부상자 명단에 보낸 것 또한 다저스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그의 부하를 줄여주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CBS스포츠는 다저스가 현재 내셔널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면서 그의 의학적 전례를 넘어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 점쳤다.

실제 류현진은 2014년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어깨 수술이라는 큰 부상이 중간에 끼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 탓에 82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런 류현진은 올해 벌써 142⅔이닝을 던졌다. 규정이닝 진입은 확실시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 선에서 관리를 해줄지가 관심이다. CBS스포츠의 지적대로 굳이 류현진을 무리하게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또한 12일 애리조나와 경기가 끝난 뒤 “선발투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인정했다. 지구 1위 확정이 어느 정도 보이면 키워야 할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나갈 선발투수들은 적절한 휴식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류현진의 경우 사이영상 경쟁이라는 특이사항이 있다. 최근 “선발이면 무조건 200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서서히 깨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은 180이닝을 던지고도 문제 없이 왕좌에 올랐다. 불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메이저리그 흐름이기도 하다. 다만 너무 그 이하의 이닝 소화는 문제가 된다.

류현진은 향후 8~9번 정도의 선발 등판 기회가 있다. 정상적이라면 50이닝 남짓을 더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0이닝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다저스가 류현진 사이영을 염두에 둔 이닝 관리까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적절한 휴식이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경기력에는 도움이 된다. 팀 성적 때문에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경기에 나가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하면 이론적으로는 유리한 위치다. 현재 성적이라면 굳이 200이닝 근처에 가지 않아도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