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첸코가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챔피언’이 9년 전 패배의 기억을 지웠다. 압도적 기량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세브첸코는 11일(한국 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안텔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6 메인이벤트에서 리즈 카무치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세브첸코는 18승 3패를 기록하며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9년 만에 리매치. 2010년에 카무치와 맞붙은 세브첸코는 닥터 스톱에 의한 TKO 패배를 당했다. 

세브첸코는 뼈아픈 패배를 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제시카 아이와 펼친 1차 방어전에서 2라운드 KO승을 따내면서 왕좌를 지켰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세브첸코와 카무치는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서로 가볍게 잽을 주고받으며 거리를 쟀다. 

두 선수는 1라운드 막판까지 신중했다.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지지 않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왔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챔피언은 정확한 타격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카무치는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빈틈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세브첸코의 힘이 실린 주먹이 카무치의 얼굴에 꽂혔다. 카무치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카무치는 누워서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지만 세브첸코는 대응하지 않았다.

마음이 조급해진 카무치는 무리하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세브첸코는 유효타 횟수를 늘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카무치는 도전자의 패기가 보이지 않았다. 

25분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관중들은 다시 야유를 보냈다. 

세브첸코는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챔피언 벨트를 두른 세브첸코는 “누구와 싸우든 상관없다. 아만다 누네즈와 붙어도 된다. 다시 옥타곤 위에 서기만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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