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과 유진 구. ⓒ 폭스스포츠 짐 헤이스 기자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야구 선수도 사람이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야구 생각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잘 노는 것'도 팀을 하나로 만드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오승환(콜로라도)에게는 통역 유진 구가 누구보다 중요하다. 그는 오승환의 농담까지 통역하는 사람이다. 

미국 디어슬레틱은 지난달 30일 오승환이 어떻게 콜로라도 클럽하우스 문화에 적응했는지를 소개했다. 그가 거쳐간 모든 팀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느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진 구의 영향력이 발휘됐다. 

닉 그로크 기자는 "구는 등번호가 없지만 팀에서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신시내티 출신인 그는 오승환의 통역을 맡아 의사소통을 돕는다"고 소개했다.

야구에 대한 통역은 유진 구의 업무에서 아주 쉬운 분야에 속한다. 반면 이닝 중간의 쉬는 시간, 그리고 경기 외 시간은 그렇지 않다.

농담을 번역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문화 다른 언어의 유머를 옮기는 건 번역가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유진 구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그로크 기자는 "유머는 통역을 기다리는 사이 힘이 빠진다. 농담을 두 번 반복하면 '노잼'이 된다"며 유진 구의 능력을 칭찬했다.

존 브레비아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오승환과 동료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오승환은 진짜 재미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농담은 대부분 한국어다. 그래서 우린 늘 유진 구가 통역해주길 기다려야 했다. 오승환은 유진 구를 재촉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승환의 유머 감각을 인정하게 됐다.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로크 기자는 "유진 구는 '풀'이다. 그의 업무 비중을 나누면 야구와 농담이 반반이다"라면서 "그는 오승환이 '펀치라인'을 듣고 이해하기까지 굳은 얼굴을 풀지 않는다"고 썼다.

유진 구는 "난 그냥 메신저다. 사실 농담에 능숙한 편은 아니다. 누군가 농담을 하면 오승환은 내가 통역해주기 전까지, 남들이 웃고 있는 사이에도 웃지 못한다"며 농담을 통역하는 '센스'에 대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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