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도한 앤드류 맥커친 ⓒ맥커친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긴 머리와 풍성한 수염 때문에 '동굴맨'으로 불렸던 조니 데이먼은 뉴욕 양키스 입단을 위해 수염을 모두 밀었다. 제이슨 제암비의 염소 수염도, 랜디 존슨의 장발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사라졌다.

뉴욕 양키스엔 '두발 규정'이 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집안 전통에 따라 양키스 구단주가 되자마자 장발을 금지하고 잘 정돈된 콧수염 외 다른 수염을 금지했다. 그나마 존슨은 콧수염을 남기는 데엔 성공했다. 간혹가다 돈 매팅리처럼 말을 듣지 않은 선수가 몇몇 있었으나 대부분 규정을 따랐다.

웨이버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앤드류 맥커친은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었던 닐 워커에게 물었다.

"나 수염 밀어야 되지?"

워커가 "그렇다"고 하자 맥커친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워커는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 신인 시절 앤드류 맥커친
▲ 해적선장 시절 맥커친. 양키스 스타일과 정반대다.

긴 레게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은 맥커친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프로 초창기부터 유지해왔다. 지난해 긴 머리를 싹둑 잘랐을 때 꽤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2차 변신을 했다. 1일(한국 시간) 맥커친은 수염을 밀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짧은 머리에 수염 없는 깔끔한 얼굴. 막 데뷔했을 때 맥커친을 보는 듯했다.

맥커친은 "면도한 내 얼굴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야. 그것 말고는…가자"라고 심경을 밝혔다.

맥커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양키스가 세 번째 팀이다.

맥커친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AT&T 사진과 함께 "샌프란시스코가 나와 내 가족에게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감사하다.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느꼈고, 기분이 오싹했다. 아무리 고맙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다. 당신들은 대단했다. 그리고 많이 사랑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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