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팀의 골 밑을 책임질 박지수와 로숙영(왼쪽부터) ⓒ 연합뉴스
▲ 단일팀에 합류한 박지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맹봉주 기자]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에서 태국을 106-63으로 이겼다. 4강에 오른 단일팀은 30일 대만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벤치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수(20, 196cm). 박지수는 WNBA(미국프로농구) 정규 시즌을 모두 마치고 오느라 선수단 합류가 늦었다. 22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23일 새벽에야 선수단에 짐을 풀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경기 출전은 힘들었다. 8강전이 시작되기 전 단일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서 몸을 풀었을 뿐 경기에 뛰진 않았다.

박지수가 합류하며 그동안 단일팀 빅맨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로숙영(25, 182cm)과의 공존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로숙영은 지금까지 5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평균 17득점 5.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높이는 낮지만 부드러운 풋워크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단일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여기에 장신인 박지수가 선발로 뛴다면 박지수-로숙영으로 이루어진 막강한 포스트를 구성하게 된다. 태국전이 끝나고 박지수는 로숙영에 대해 “스탭과 슛이 좋은 선수더라. 태국전에선 공격에 욕심을 안 냈다. 영상으로 많이 봤다. 골 밑에서 내가 잘해야 할 것 같다. 패스가 좋은 선수라 잘 맞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박지수의 체력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여자 프로농구, WNBA를 쉴 틈 없이 소화하며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장거리 비행으로 경기 감각도 100%는 아니다. 박지수는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라며 “하지만 아픈 데는 없다. 4강전까진 시간이 있다. 체력이 완전치 않지만 힘내겠다”고 말했다.

4강전에서 만날 대만에 대해선 “대만은 예전에 상대해봤던 팀이다. 잘 알고 있다”며 “4강에서 중국을 만날 줄 알았는데 대만이라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만은 조별 예선에서 단일팀에게 85-87 패배를 안긴 팀이다. 박지수가 합류한 단일팀이 4강전에서 조별 예선 패배의 아쉬움을 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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