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허재호가 ‘NBA 스타’ 조던 클락슨이 이끄는 필리핀을 넘어 4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남자 농구 대표팀의 생각을 들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27일 필리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을 펼친다. 

클락슨은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고 있다. 클락슨은 지난 15일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됐다. 애초 NBA 사무국이 아시안게임 출전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예외를 허용했다. 클락슨의 어머니는 필리핀 사람이다. 국제무대 출전을 꿈꿔온 클락슨은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냈고 결국 꿈이 이뤄졌다.

클락슨의 합류로 허재호에는 ‘비상’이 걸렸다. 남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클락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주장 박찬희는 "NBA서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에서 월등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농구는 팀으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해봐야 안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최준용은 "안 만나봐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클락슨과 붙어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별로 붙고 싶지는 않다"며 웃었다. 허훈은 "클락슨은 잘할 거다. 하지만 열심히 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재 감독은 "차원이 다르다. 식스맨을 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판을 읽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 필리핀 조던 클락슨(왼쪽)은 지난 시즌 '킹'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다.

한국은 필리핀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을 103-102로 이겼고,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상민의 극적인 3점 슛으로 승리를 챙겼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문태종의 38점 활약으로 이겼다.

클락슨이 합류했지만 허재호는 자신감이 있다. 김선형은 "NBA 선수라 급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끼리는 그래도 1명이니까 5명이서 한번 붙어보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라건아는 "NBA에서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올리는 선수다. 상대에겐 조던 클락슨이 있지만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 이기면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매체 '스핀'은 ‘한국은 무섭지만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만큼 크진 않지만 필리핀 리그에서 활약했던 라건아(라틀리프), 김준일, 최준용, 강상재 등 빅맨이 많다. 키는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리바운드를 잘 따낸다”며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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