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독전' 김성령(왼쪽)-차승원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독전'이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 작품이 가뭄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순항중이다.

이런 가운데 '독전' 속 등장한 다양한 인물들의 탄생 비하인드에 관심이 모인다. 저마다 자신만의 욕망과 사연을 품고 있는 인물들은 분량과 상관없이 극의 몰입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을 담당하는 김성령과 후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승원은 단연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캐릭터다. 두 배우 모두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김성령은 이 선생의 마약 조직의 실질적인 후견인 오연옥 역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공장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하면서 제 발로 형사 원호(조진웅)를 찾아가 신변보호를 조건으로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딜을 한다.

연옥은 원호가 이 선생의 마약조직을 추적하는 기초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임팩트가 필요했고,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원작인 홍콩영화 '마약전쟁'에서 오연옥은 여성이 아닌, 오연학이라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 어떤 배우를 대입해도 신나거나 궁금하지 않았다.

이해영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 김성령 선배를 우연히 떠올렸는데, 설레더라. 기대도 많이 됐다. 선배님께 역할을 제안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했다. 여성 캐릭터로 바꾸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수정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별출연에 이름을 올린 차승원이 연기한 브라이언도 캐스팅으로 완성된 캐릭터다. 마약 조직 내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인물인 브라이언은 조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서도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존재다. 독특한 헤어와 의상, 말투까지 차승원이 아니었으면 상상 할 수 없는 캐릭터다.

이해영 감독이 차승원에게 시나리오를 줬을 때만해도 디테일이 완성된 캐릭터는 아니었다. 다양하게 시도할 여지가 많았고, 백지에 가까운 상태로 차승원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고.

"캐스팅을 가장 늦게 진행했다.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 돼 있지 않았다. (차승원) 선배님과 디테일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그렇게 밑그림부터 함께 만들어간 캐릭터다."

결국 연옥과 브라이언은 캐스팅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캐릭터가 됐다. 영화에 등장한 김성령과 차승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해영 감독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특기와 매력, 분위기를 살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기에 성공했다.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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