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최고의 골키퍼 데헤아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한 끗 차이다. 완벽한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팀은 이기지 못한다. 반대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절묘한 코스의 볼을 쳐 낼 골키퍼가 있는 팀은 우승에 한 걸음 더 가설 수 있다. 

2011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호리호리한 20세 스페인 골키퍼를 영입했다. 에드윈 판 데 사르의 후임자로 낙점돼 맨유 뒷문을 지킥 된 다비드 데헤아는 초반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거친 축구에 고전했다. 스페인 복귀설도 돌았지만, 고비를 넘기면서 팀의 핵심이 됐다.

데헤아는 입단한 2011-12시즌 리그에서 29경기를 뛰었는데, 이후 28경기, 37경기, 37경기, 34경기, 35경기를 뛰며 맨유 뒷문을 철벽같이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도 리그 26경기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데헤아도 이제 EPL 7년 차 중·고참이다. 매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 데헤아는 지난 4일(한국 시간) 허더즈필드와 치른 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300번째 출장을 했고, 15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해 맨유가 최저실점(18실점)을 세우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데헤아는 긴팔을 바탕으로 동물적인 세이브를 하기로 유명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데헤아가 2011년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데뷔한 이후 620개의 세이브를 했다. 다른 어떤 선수보다 압도적인 수치"라며 그의 선방 능력을 칭찬했다. 리버풀의 시몽 미뇰렛(598개), 웨스트브로미치의 벤 포스트(593개)가 그나마 근접한 선수들이다. 

데헤아는 리그 5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압도적으로 높은 74.15%의 선방률을 펼치고 있다. 아스널의 피터 체흐(73.54%), 선덜랜드의 비토 마노네(73.3%)에 이어 리그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당 실절률도 마찬가지. 데헤아는 2011년 EPL에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면서 실점률은 가장 낮다. 데 헤아는 20.324분을 뛰는 동안 214골만 내줬다. 같은 기간 체흐는 18,399분을 뛰고 204실점을 했고, 쿠르트와는 10,324분을 뛰며 110골을 내줬다.

데헤아는 94.97분마다 실점했다. 쿠르트와(93.85분), 체흐(90.19분)보다 무실점을 기록하는 시간이 긴 셈.

데헤아(90경기)는 이제 EPL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노린다. 현재 체흐가 158개로 가장 많은 수의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다(*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준). 2위 조 하트(122개), 3위 팀 하워드(116개), 4위 페페 레이나(114개)가 있지만, 현재의 페이스와 상황을 보면 데헤아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크다. 

데헤아는 2019년 6월이면 맨유와 계약이 끝난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설이 돌고 있지만, 지난달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곧 맨유와 재계약 사인에 서명할 것"이라며 맨유에 더 남을 것이라 시사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EPL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이름에 데헤아를 새길 수 있을 것이다.

◆EPL 선방률(*50경기 이상 뛴 선수 기준)

1위 데헤아 74.15%

2위 체흐 73.54%

3위 마노네 73.3%

4위 히튼 72.37%

5위 판틸리몬 72.3%

◆EPL 실점률(*50경기 이상 뛴 선수 기준)

1위 데헤아 94.97분

2위 쿠르트와 93.85분

3위 체흐 90.19분

4위 하트 89.33분

5위 레이나 84.68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