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이 좌절된 마레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 "어린아이 같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미드필더 리야드 마레즈(26, 레스터시티)가 일주일 사이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들은 따끔한 일침이다.

마레즈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행이 유력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르로이 자네, 가브리엘 제주스가 다치면서 공격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2선 어디에서 뛸 수 있고,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8골 8도움을 기록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레즈를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이적을 바랐다가 실패했던 마레즈는 기대에 부풀었다. 맨시티가 이적료로 제시한 금액(6500만 파운드, 약 993억 원)이 적지 않고, 레스터의 '기적의 우승' 공신 은골로 캉테(첼시), 다니 드링크워터(첼시)의 이적을 승인한 구단이 자신이라고 안 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철저하게 오산이었다. 클로드 퓌엘 레스터 감독은 시즌 중 핵심 선수 이탈을 원치 않았다. 마레즈는 팀 훈련을 불참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했지만, 마레즈는 2020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마레즈의 미래는 아직 구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현재까지 마레즈의 이탈은 양측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마레즈가 이탈하기 전 레스터 시티는 6경기에서 3승 3무로 상승세였지만, 마레즈가 빠진 에버턴(1-2패), 스완지시티(1-1무)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마레즈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동료 선수 마크 울브라이턴은 "선수들은 마레즈에게 화나지 않았다. 그가 다시 돌아오면 환영할 것이다"면서 메시지를 남겼다. 

퓌엘 감독은 강경했다. 그는 4일(한국 시간) 스완지시티와 경기 이후 마레즈 거취에 대해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한 선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 경기 후 나의 관심사는 마레즈가 아니다. 우리 전체 선수들을 생각할 것이다. 마레즈는 지켜볼 것이다"면서 선수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남겼다.

전 축구선수 출신이자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의 감독 크리스 휴튼도 퓌엘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는 마레즈를 향해 "어린아이 같다. 만약 내가 레스터 동료 선수였다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물론 빅클럽으로 이적이 실패한 건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팀으로 빠르게 복귀해야 한다"면서 마레즈의 행동이 아쉽다고 했다.

지금의 태업이 길어지면 본인 손해다. 마레즈는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5개월이 남았다. 팀과 갈등이 지속돼 자신의 몸상태가 망치면 오는 여름 이적도 어려워진다. 캉테와 드링크워터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구단은 시즌 도중 핵심 선수를 잃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마레즈도 이번 시즌 좋았던 경기력을 유지해 오는 여름 팀에 거액을 남기고 빅클럽으로 향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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