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스완지(영국)] 스포티비뉴스는 영국 현지에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의 주장이자,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운 기성용(29)을 만났습니다. 그의 축구관과 인생관,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 팀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① 축구철학: “의미없는 패스로 공을 잃어버리기 싫다”
② 월드컵: “대표팀에 기성용 파트너 찾기는 없다”
③ 삶: “유럽 생활 10년, 축구와 가족에 더 집중했다”
④ 도전: “마지막 전성기 3년, 성장할 수 있는 팀 가고 싶다”
⑤ 팬과의 대화: “이청용은 멘탈 강한 친구, 잘 해낼 것”

▲ 스포티비뉴스와 페이스북 라이브 팬 채팅을 진행한 기성용


“페이스북 라이브요? 실시간으로 바로 연결되는 건가요? 처음 해보는데…”

스포티비뉴스가 스완지시티 훈련장을 방문한 2월 1일. 국가 대표 팀 주장 기성용과 만남에서 무거운 대화만 나눈 것은 아니다. 진지한 이야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한국에 있는 팬들과 실시간 페이스북 라이브 토크를 위해 시간을 내줬다. 최근 여러 축구 스타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기성용은 이번이 첫 경험이라고 했다.

수줍게 팬들과 실시간 영상 대화로 만난 기성용은 몇 분 만에 수 천명이 몰려드는 모습에 놀랐다. 쏟아지는 질문과 대화에 다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 와중에도 기성용은 자신의 눈길을 끈 질문들에 웃으며 반응했다. 한국에 워낙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아, 스완지시티와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러브콜을 보내는 메시지가 가장 많았다.

‘아스널의 자카 자리로 와주세요!’

기성용은 겸손하게 대꾸했다. “아스널은 저에게 너무나 큰 팀입니다. 어렸을 때 아스널 정말 좋아했어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스티븐 제라드에 대한 애정을 밝혔던 기성용은, 인터뷰를 진행한 시점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아스널은 연이어 격파한 참이었다. “기적이죠.” 기성용은 짧게 말하며 웃었다.

대화가 이어지고, 긴장이 풀리면서 기성용도 조금씩 편해졌다. “레알마드리드로 와달라”는 메시지에는 “바르셀로나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아스널과 마찬가지로 패스 플레이를 지향하는 팀에 대한 기성용의 선호는 분명했다. 기자가 옆에서 “그러면 레알이 불러도 안 갈 것이냐”고 묻자 “뛰어가야죠”라며 한바탕 웃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날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볼턴원더러스로 임대 이적을 진행하던 이청용이, 크리스털팰리스 윙어 바카리 사코의 부상으로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 이청용은 기성용과 FC서울에서 함께 성장한 절친. 팬들의 우려에 기성용은 “이청용 선수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멘탈이 강한 친구라서, 전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 기성용 ⓒ한준 기자


K리그의 빅이슈인 데얀의 수원삼성 이적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FC서울을 대표하던 선수인 기성용은 데얀과 함께 뛰며 슈퍼매치 승리를 이끌었던 바 있다. 기성용은 “충격이었다”며 “데얀 선수랑 친하니까,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해도 놀랐어요. 수원으로 갈 수 있나…”라며 말을 흐렸다.

수원팬이 기성용에게도 오라고 하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한 기성용은 “K리그에 좋은 이슈가 되어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했다. 앞으로 K리그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자 “스완지도 좀 응원해주세요”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저도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기성용은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의 ‘캡틴’ 다웠다.

글=한준 기자, 진행=배정호 기자, 영상=스포티비뉴스 커뮤니케이션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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